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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이사장 대전일보 칼럼 "나 때와 라떼"
| 21-10-08 09:14 | 조회수 :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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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과 같이 우리는 공동체를 형성하며 살아가는데, 공동체 생활에서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가 의사소통일 것이다.


의사소통의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대화이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서로가 가지고 있는 정보도 교환하고 때로는 서로의 필요를 충족시키기도 한다. 당연히 대화에는 상대가 있기 마련인데 그들 사이에는 세대, 문화, 이념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고 기업의 경우에는 조직 내에서의 역할과 위상의 차이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사회에서나 직장 내에서는 인생의 연륜을 앞세워 나이 많은 사람들이 우월적 지위를 갖고자 한다. 이러한 세대를 기성세대라 칭하며 이들은 흔히 젊은 사람들과의 대화 시 "나 때는 말이야~"하는 접두사를 붙히곤 한다.


이 '나 때'의 내용은 대략 이렇게 시작하고 맺어진다. "먹을 것조차 풍족치 않았던 시대의 보릿고개, 검정 고무신, 검정색으로 물들은 군복의 외출복, 선택된 한두 사람의 교육을 위해 감수해야 했던 가족들의 희생, 사무직은 물론 현장직 일자리조차 부족했던 취업난, 이른바 공순이, 공돌이의 애환, 직장내에서의 상명하복의 문화, 당연한 초과 근무시간 및 야근, 특근, 심지어 남자의 경우 엄격히 통제된 군생활과 체벌의 관행 등, 힘들고 어려웠던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참고 노력하고 견디고 희생했다. 지금 너희의 고민과 어려움은 사치이니 참고 견뎌야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아.아'라고 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기성세대의 함축된 '나 때'는 그들의 빈정거림과 익살스러움이 더해져 '라떼'로 둔갑해 한 잔의 커피 정도로 전락되고 만다. 그리고 이러한 표현을 듣는 기성세대는 정작 그들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픈 진짜 속내는 말하지 못한 채 커피의 씁쓸함을 느끼며 속으로 삼키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쌓이고 쌓여 결국 세대간의 대화단절과 이해부족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대화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하며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또한 적절한 시간과 장소도 역시 고려해야 할 점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냉소적인 표현에도 불구하고 한 일간지에 따르면, 나이 든 사람이 젊은 사람과의 대화를 원하는 경우가 78.6%, 젊은 사람이 나이 든 사람과의 대화를 원하는 경우는 83.4% 에 달해, 서로간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나이 든 사람이 젊은 사람에게 "나 때는~"하며 말하는 이야기의 취지는, 너희가 누리는 풍요로움은 우리 기성세대의 노력과 희생의 결과물이니 우리가 옳다고 말하며 대접받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기성세대는 현재 우리나라의 젊은 세대들의 능력과 무한한 잠재력을 믿는다. 이들은 정보시대에 걸맞는 능력과 플랫폼을 이용해 정보화 시대의 눈부신 성장을 이룩하고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열풍을 주도하는 세대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창립과 수성은 어렵고 오랜 시간이 소요되나 국가와 사회가 피폐해지고 기업이 도산되는 것은 한 순간이라는 것을, 한 때는 우리보다 부유하고 번성한 국가였으나 지금은 상황이 역전된 다른 국가들의 경우를 보며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월이 흘러 지금의 젊은이들이 기성세대가 되어 미래의 젊은 세대에게 말할 때 "나 때는 풍요롭고 살 만 했었는데 너희 세대는 참 안됐다" 라고 말하게 되는 비극적 상황이 오지 않게 하기 위한 기우에서 나오는 말이다.


"나 때는~"의 진정한 의미는, 다음 세대가 더욱 번성하고 행복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금의 기성세대가 보내는 격려와 우려와 경고의 애정어린 정담이다. 



2021.10.8.

대전일보 경제인칼럼 

[경제인칼럼] "나 때와 라떼" :: 대전일보 (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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